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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도에게 홈런 맞고파" 서울시리즈 출격하는 박영현, 삼진 아닌 홈런 원한 이유는? [IS 인터뷰]

“매니 마차도에게 홈런 맞고 싶어요.”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거와 맞대결, 하지만 박영현(KT 위즈)은 삼진이 아닌 홈런을 맞길 원했다. 이유가 있을까. 박영현은 올 시즌 KT의 새 마무리 투수로 낙점돼 스프링캠프에 나섰다. 기존 마무리 김재윤이 지난겨울 삼성 라이온즈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하면서 마무리 보직이 공석이 됐고, 이를 지난해 최연소 홀드왕(32개)에 등극한 박영현이 새롭게 맡은 것. 박영현은 남다른 책임감으로 캠프를 준비했다. 하지만 준비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캠프 동안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불만이 많았다고 고백한 그는 잦은 비로 실전 마운드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걱정도 많아졌다. 6일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이강철 KT 감독은 “(9일 시작되는) 시범경기 때 5선발과 마무리 투수를 점검해야 한다. 박영현이 일본에서 실전 마운드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는데, 시범경기 동안 컨디션을 점검해 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이 팀 코리아로 서울 시리즈에 출전하는 거로 알고 있다”라면서 “(메이저리거들을 상대한다고 들떠서) 오버 페이스 하다가 부상을 입는 건 아닐지 걱정은 된다”라고 전했다. 박영현은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오는 21일과 22일 미국프로야구(MLB) 정규리그 개막전을 치르기 위해 서울을 찾는 MLB 팀들과의 평가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국가대표팀은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8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하지만 박영현은 오히려 “오버 페이스라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귀국한 그는 “몸에 이상은 없지만, 컨디션이 지난해보다 저조한 것이 느껴진다”라면서 “지금 내 공이 어떤지 아직 모른다. 실전을 통해 내 느낌을 알아가면서 공을 던져야 하는데 아직 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해서 걱정이다. 일단 지금은 쉬고 9일 시범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저조한 페이스에 걱정이 가득한 박영현은 서울 시리즈에 나서는 기대감도 잠시 접어뒀다. 박영현은 “지금 내 공을 보면 기대도 안된다”라고 웃은 뒤 “차라리 가서 홈런이라도 맞자는 생각이다. 맞더라도 강하게 던지면서 내 페이스를 찾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메이저리거 앞에서) 잘 던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시즌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시즌(페이스)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상대하고 싶은 타자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매니 마차도를 언급했다. “옛날부터 마차도를 많이 찾아보기도 했고 멋있는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라고 말한 박영현은 “만나서 마차도에게 홈런 맞고 싶다”라는 색다른 각오를 전했다.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4.03.0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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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고우석발 연쇄 이동, 마무리 판도 확 바뀐다

이번 스토브리그의 화두는 ‘불펜 투수들의 이동’이다.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는 김재윤·오승환·홍건희·임창민 등 무려 4명의 마무리 투수들이 나왔다. 여기에 고우석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에 도전하면서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절반이 팀을 옮길 수도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3명이 벌써 팀을 옮겼다. KT 위즈에서 8시즌 동안 169세이브를 올린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고,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26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임창민도 삼성과 FA 계약을 맺었다. LG 트윈스의 수호신 역할을 했던 고우석(통산 139세이브)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오승환은 삼성 잔류 가능성이 크다. 오승환이 재계약한다면 삼성은 지난해 세이브 2위(김재윤·32개), 3위(오승환·30개), 6위(임창민·26개) 투수들을 보유하게 된다. 다만 팀에서 발생한 세이브 기회를 세 명이 나눠 가져야 하기 때문에 개인 기록에는 영향이 생긴다. 지난해와 다른 판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KT와 키움은 새 마무리 투수를 찾아야 한다. 유력 후보는 확실하다. KT는 ‘제2의 오승환’이라 평가받는 박영현을 차기 마무리로 점 찍어두고 있다. 박영현은 지난해 32홀드를 기록하며 최연소 홀드왕에 등극한 바 있다. 포스트시즌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에서 마무리 투수를 한 경험도 있다. 박영현도 “욕심이 난다. 내 꿈이 KT의 마무리 투수였기 때문에 열심히 하겠다”라며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키움은 조상우가 돌아온다. 조상우는 2022년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 최근 소집해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입대하기 전에도 조상우는 히어로즈의 뒷문을 책임져 왔다. 150㎞/h 후반대의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3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2019년 20개, 2020년 33개, 2021년 15개)를 올린 바 있다. LG는 고우석의 포스팅을 수락했을 때부터 차기 마무리 투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멘털과 구종 등 여러 조건을 고려했을 때 유영찬의 (마무리 투수) 확률을 가장 높게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6승 3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한 유영찬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배짱 있는 투구로 6이닝(3경기) 1실점의 호투를 펼친 바 있다. 평균 시속 146㎞의 빠른 공을 앞세워 디펜딩챔피언 LG의 뒷문을 맡을 예정이다. 윤승재 기자 2024.01.1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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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대신 한일전 SV...국대 클로저 다가선 '2년 차' 박영현 [항저우 2022]

박영현의 목표는 '끝판왕' 오승환 같은 마무리 투수가 되는 것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영현은 5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AG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에 등판, 8·9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5회까지 일본 투수 가요 슈이치로를 공략하지 못해 5회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 그 소속 투수에 고전한 것만으로도 망신이었다. 한국은 6회 말 공격에서 캡틴 김혜성이 발로 2루타를 만들며 득점 기회를 열었고, 최지훈의 희생번트와 노시환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1득점하며 비로소 리드를 잡았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이어간 가운데, 박영현의 무대는 8회부터 시작됐다. 그는 선두 타자 나카무라 진, 후속 키나미 료를 각각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후속 나카가와 히로키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았지만, 대타 시모카와 카즈야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한국 타선은 8회 말 노시환이 적시타를 치며 추가 1득점했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나선 박영현은 야수 실책에도 실점을 막았다. 9회 초 선두 타자 기타무라 쇼지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송구 실책이 나오며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상대한 사토 타츠히코에겐 빗맞은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박영현은 스트라이크존(S존) 낮은 코스로 깔리는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후속 타자들을 제압했다. 등 뒤에 주자를 두고 상대한 마루야마 마사시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1루 선행 주자를 잡아냈고, 이어진 사사가와 코헤이와의 승부에서도 2루 땅볼을 유도, 4(2루수) 6(유격수) 3(1루수) 병살타까지 만들어내며 한국의 리드를 지켜냈다. 경기 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박영현에 대해 "구원 투수 중 구위가 가장 좋다"면서 이날 일본전처럼 마무리 투수로 그를 활용할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박영현은 지난 2일 대만전에서도 1과 3분의 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삼진만 3개를 잡아내며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7회 상대한 쩡종저와 린즈웨이는 모두 3구 삼진 처리했다. 1일 홍콩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도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해싿.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된 박영현은 올 시즌 32홀드,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다. 2일 기준으로 KBO리그 홀드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투수다. 신인 시절부터 선발 투수가 아닌 마무리 투수를 바랐고, KBO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롤모델로 삼았다. 2년 차에 홀드왕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고, AG 대표팀에서는 마무리 투수 역할까지 해냈다. 이번 AG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0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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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 롯데'의 4억4000만원 투자 성공, 15년 만의 9연승 밑거름

롯데 자이언츠가 15년 만에 파죽의 9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2일 광주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7-4로 승리, 5358일 만에 9연승을 질주했다. 5연승 상승세 중이던 KIA를 꺾으면서 더 뜨거운 기세를 자랑했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키움을 꺾고 오른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롯데의 선두 등극은 '방출생 영입 효과'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가을부터 차근차근 전력 보강을 위해 움직였다. 모그룹으로부터 유상증자(190억원)을 받은 구단은 박세웅과 5년 총 90억원의 비(非) 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을 시작으로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 등 FA 3명을 붙잡는 데 170억원을 썼다. 외국인 삼총사와 재계약에 최소 355만 달러(48억원)를 투자했다. 7명과의 계약에만 308억원을 쓰는 '통큰 투자'였다. 롯데는 방출 선수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7명을 보강했다. KBO리그 역사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행보였다. 일각에서 '타 구단에서 계약하지 않은 선수를 롯데가 데려가 쓴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보냈다. 그만큼 롯데의 전력이 약하다는 방증이었다. 방출 선수 7명 영입에 투자한 돈은 총 4억4000만원이다. 웬만한 고연봉 선수 1명의 몸값밖에 안 된다. 지난해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프로 18년 차 투수 김상수가 가장 많은 1억 1000만원에 계약했다. 재일교포 3세로 군 문제 때문에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안권수는 롯데와 8000만원에 사인, KBO리그에서 뛰는 꿈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 통산 112승을 올린 차우찬은 5000만원에 계약했다. 투자 대비 효과는 상당하다. 절박함을 안고 거인 군단에 합류한 방출 선수들은 롯데를 위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2019년 홀드왕 출신의 김상수는 2일 기준으로 15경기에서 2승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0.79를 기록하고 있다. 3연투 한 김원중을 대신해 뒷문도 책임졌다. 통산 300경기 이상 나서 각각 연봉 7000만원과 6000만원에 사인한 신정락(2승)과 윤명준(3홀드)도 몸값을 해낸다. 최준용과 김진욱마저 컨디션을 찾지 못해 걱정이 컸던 롯데는 이들 덕에 초반 위기를 돌파했다.외야수 안권수는 리드오프로 나서 타율 0.318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455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롯데의 상승세에는 투수 나균안, 야수 안권수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평가했다. 2일 현재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방출생 4명은 롯데의 약점이던 불펜과 리드오프의 고민을 확실하게 덜어줬다.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차우찬은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쏟고 있다. KIA 타이거즈에서 방출돼 롯데와 연봉 4000만원에 계약한 포수 이정훈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타율 0.347로 펄펄 날고 있다. 1군 경험이 전혀 없는 2001년생 외야수 이정우(전 LG 트윈스, 연봉 3000만원)는 미래를 내다본 영입이다. 롯데가 오로지 이들의 팀 전력 강화에만 초점을 두고 영입한 건 아니다. 구단 관계자는 "차우찬이나 김상수, 신정락 등은 성실함을 갖춘 베테랑 투수다. 리더십을 발휘하며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경험을 전수하며 팀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0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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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클래식] "예상외의 반전 보여준 세 팀···롯데와 KIA 그리고 한화"

매년 정규시즌 개막 전 판도를 예측할 때 전문가들은 “팀 간 전력이 엇비슷하다. 마지막까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정작 개막 한 달 후에는 선두와 최하위의 격차가 확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올 시즌은 정말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투타 밸런스가 좋은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를 제외하면 나머지 팀의 전력은 비슷하다.개막 한 달, 벌써 세 가지 예상이 빗나갔다. 예상외의 반전을 보여주는 세 팀이 있다.롯데는 지난 30일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11년 만에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롯데가 8연승을 달린 건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 이후 13년 만이다. 롯데는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유강남(포수)과 노진혁(유격수) 한현희(투수)를 데려오며 영입 한도 3명을 꽉 채웠다. 방출생까지 데려오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이런 구성이라면 충분히 가을 야구를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이다.그래도 롯데가 1위까지 도달할지 몰랐다. 예상을 뛰어넘어 정말 잘한다. 나균안이 선발 투수로 완전히 자리매김했고, 불펜과 마무리가 조화를 이룬다. 공격에선 두산에서 방출돼 롯데 유니폼을 입은 안권수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정말 잘하더라. 1년 내내 경기 하다 보면 '운'도 따라줘야 한다. 최근 맞붙은 NC 다이노스나 한화 이글스 등 상대가 실수해 롯데에 찬스가 넘어오곤 했다. 승운이 따라왔다.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는 시즌 초반부터 부상 선수가 속출, 험난한 레이스가 예상됐다. 그런데 KIA는 최근 5연승을 달리며 승률 5할을 돌파했다. 예상외로 공격력이 활발하다. 그 이유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때문이다. 홀드왕 출신 장현식이 4월 말 복귀한 것도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탰다. 주말 3연전에서는 KIA가 잘한 점도 있지만, LG가 홈 스틸을 허용하고 외야수 문성주가 손쉬운 플라이를 놓치는 등 자멸한 영향도 컸다. 다만 KIA 마무리 정해영(3승 1패 2세이브)은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보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3㎞ 떨어진 141㎞에 그친다. 몸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닌지 우려가 든다. 비시즌 채은성과 이태양 등을 영입한 한화는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너무 못한다. 선수 구성을 보면 이렇게 하위권에 처질 전력이 아니다. 벤치의 '미스'도 아쉽다. 지난달 19일 두산 베어스전, 7-5로 앞선 9회 초 무사 1루(대주자 양찬열) 상황에서 타석에는 김재환이 서 있었다. 풀카운트 승부가 이어졌는데 1루수(채은성)가 주자를 견제하기 위해 계속 베이스에 붙어있더라. 상식 밖의 수비 포메이션이다. 결국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맞고 7-6 추격을 허용했다. 풀카운트에선 어차피 1루 주자가 다음 베이스로 뛴다. 한 점을 뺏기더라도 동점이 되지 않는 만큼 주자를 너무 신경 쓸 필요 없다. 이럴 때는 1루수가 정상 수비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감독이나 수비 코치가 세심하게 보고, 부족한 점을 간파해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23일 LG전에서는 4-6으로 뒤진 8회 말 5-6으로 따라붙은 뒤 정은원이 무사 만루에서 우익수 방면 적시타를 쳤다. 이때 3루 주자 채은성이 동점 득점을 올렸고, 2루 주자 이성곤은 3루 진루에 그쳤다. 이 상황에서 LG 우익수 문성주가 공을 한 번에 놓쳤다. 그런데 한화 3루 주루 대릴 케네디 코치는 문성주가 최초로 공을 잡으려고 할 때 벌써 ‘3루에서 멈추라’는 동작을 취했다. 만일 이성곤이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면 득점했을지도 모른다. 무사 만루여서 무리할 필요는 없었지만 이런 세밀한 플레이가 승리와 연관된다. 한화에서 이런 경우는 흔치 않게 일어난다. 어렵게 동점을 만들고 역전 찬스를 놓쳐 무너지는 패턴이 자주 반복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3.05.0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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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왕’ 고우석, 4.3억 ‘잭폿’… 정우영은 4억

LG트윈스는 2023년 재계약 대상 45명 중 송은범을 제외한 44명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 고우석은 연봉 2억 7천만원에서 1억 6천만원(인상률 59.3%) 인상된 4억 3천만원에 계약하며 팀 내 최고 연봉(FA선수 제외)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올리고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2022년 홀드왕(35개)에 등극한 사이드암 정우영은 고우석 다음으로 많은 연봉을 받게 됐다.문보경은 6천 8백만원에서 1억 2백만원(인상률 150%) 인상된 1억 7천만원에 계약하면서 팀 내 최고 인상률을 기록하는 동시, 선수 생활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또한, 김윤식, 이민호, 이우찬도 첫 억대 연봉을 기록하게 되었다. 김희웅 기자 2023.02.0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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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다가온다, LG 다승-홀드-세이브 싹쓸이

LG 트윈스가 다승과 홀드, 세이브왕까지 모두 싹쓸이할 기세다. KBO리그 다승왕 부문은 LG의 집안 경쟁 중이다. 19일 기준으로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가 나란히 15승을 올려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과 고영표(KT 위즈) 윌머 폰트(SSG 랜더스)가 13승으로 공동 3위다. 격차가 다소 벌어져, 켈리와 플럿코가 남은 등판에서 1~2승만 보태도 사실상 다승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둘은 2019년 타일러 윌슨과 켈리가 기록한 LG 외국인 투수 합작 최다승(28승, 각 14승)을 이미 경신했다. 정우영은 가장 먼저 30홀드 고지를 점령했다. 프로에 데뷔한 2019년 16홀드를 올리며 신인왕을 차지한 정우영은 지난 2년 동안 20홀드-27홀드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개인 한 시즌 최다 홀드를 경신, 타이틀에 다가서고 있다. 그 뒤를 키움 김재웅(27홀드), KT 김민수(26홀드)가 쫓고 있다. 김재웅이 8월 26일까지 홀드 부문 선두를 달렸지만, 마무리 투수로 전환하면서 정우영이 역전했다. 김재웅은 홀드왕 타이틀 경쟁에서 멀어졌고, 김민수가 추월하기에는 격차가 크다. 마무리 투수는 고우석이 시즌 중반부터 확 치고 나가 구원왕 타이틀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지난 1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즌 38세이브를 달성, 2013년 봉중근이 작성한 LG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위 KT 김재윤(30세이브)이 역전하긴 어려워 보인다. LG는 10개 구단 중 잔여경기가 18경기로 가장 많다. 투수들이 기록을 추가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 또한 팀 장타율 1위, 타율·홈런·출루율 2위에 올라 있어 화력 지원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켈리와 플럿코, 정우영, 고우석 모두 이번에 타이틀을 획득하면 개인 첫 수상이다. KBO리그는 2000년부터 홀드를 공식 기록으로 인정한 가운데, 역대 한 팀에서 다승왕-세이브왕-홀드왕을 모두 배출한 건 2014년 넥센 히어로즈(밴헤켄-손승락-한현희) 뿐이었다. 밴헤켄 20승, 한현희 31홀드, 손승락 32세이브를 기록했다. LG가 8년 만에 '투수 왕국'을 건설하고 있다. 개인 타이틀 획득은 팀에도 큰 플러스 요소다. 켈리와 플럿코의 활약이 국내 선발진의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켈리는 다승왕과 함께 승률왕(0.833, 1위 SSG 김광현 0.857)에도 도전하고 있다.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3.04. 2년 연속 1위 달성이 유력하다. 2위 KT(3.55)와 차이가 크다. 그 중심에는 고우석과 정우영이 포진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1위 SSG, 3위 키움이 부러워하는 대목이다. LG는 이들을 앞세워 가을 야구에서 정상 등극을 꿈꾼다. 이형석 기자 2022.09.20 13:11
야구

이강철 감독 선택과 지원, KT '수상 잔치' 이끌다

KT는 지난달 30일 열린 '2020 KBO 시상식'의 주인공이었다. KT의 외국인 선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타격 4개 부문(홈런·타점·득점·장타율)과 최우수선수(MVP), 투수 소형준은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내야수 심우준은 도루상(31개), 셋업맨 주권은 홀드상(31개)을 받았다. 올해 KT는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며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3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져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지만, 시즌을 마무리하는 시상식을 '집안 잔치'로 만들었다. KT의 해피엔딩이었다. 구단 내부 분위기도 한껏 고무됐다. KT가 이룬 쾌거에 이강철(54) 감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개인 기록이 어떤 의미인지를 잘 헤아리는 지도자다. 승부처에서는 팀 승리를 위한 선택을 한다. 그러나 선수의 개인 기록도 세심하게 챙길 줄 안다. 잘 던진 선발투수가 불펜진의 난조 탓에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경기 뒤에는 꼭 "(승리 기록을)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내가 투수 교체를 잘못해 선수가 승리를 놓쳤다"라며 자책하기도 한다. 주권의 홀드왕 등극은 사령탑의 뚝심과 배려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시즌 초 이강철 감독은 KT 불펜투수들이 집단 난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제 기량을 발휘하던 주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사흘 연투 지시도 했다. 그러자 '혹사' 논란이 일었다. 이강철 감독은 "팀이 역전을 자주 허용하다보니 컨디션이 좋았던 타선마저 처지더라. 리드한 경기는 (주권을 투입해) 반드시 잡아야 했다"고 돌아봤다. 주권은 KT가 하위권에 머문 7월 셋째 주까지 34경기에 나섰다. 리그 최다 등판 투수였다. 그러나 이 기간 12홀드를 쌓으며 홀드왕 레이스에서 앞설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의 체력과 멘탈 관리도 소홀하지 않았다. 7월 이후 주권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했고, 이틀 연속 투입도 가급적 피했다. 한두 타자만 맡긴 경기도 많았다. 주로 8회 투입했던 그를 6회에 내세우기도 했다. 주권은 상대적으로 압박감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홀드를 추가할 수 있었다. 시즌 후반 이강철 감독은 "(주권이) 고생한 보람이 있으면 좋겠다. 꼭 홀드왕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했다. 주권의 역량과 투지가 타이틀을 거머쥔 가장 큰 원동력이지만, 이강철 감독의 든든한 지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심우준의 데뷔 첫 도루왕 등극 과정도 마찬가지다. 이강철 감독은 시즌 초 심우준을 1번 타자로 내세워 기동력 야구 실현을 노렸다. 중책을 맡은 선수로서는 큰 동기 부여였다. 이 시도는 심우준이 타격 난조에 빠지며 지속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심우준의 빠른 발을 향한 이강철 감독의 신뢰는 여전했다. "심우준이 출루하면 팀 득점 확률을 높아진다. 경기 출전 자체로 큰 도움을 주는 선수"라며 다독였다. 언제나 주권에게 그린라이트(벤치 지시 없이 도루할 수 있는 권한)를 부여했고, 작전을 구사할 때도 중요하게 활용했다. 심우준은 자신 있게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사령탑의 신뢰에 부응했다. 안희수 기자 2020.12.02 06:00
야구

마무리투수 부진, 롯데와 개인에 분수령

마무리 투수가 부진으로 이탈했다. 롯데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현역 최다 세이브 투수 손승락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롯데는 21일 kt와 사직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예상된 수순이다. 올 시즌 너무 부진하다. 1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8.49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무려 0.340.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도 5할에 이른다. 컨디션 난조는 지난주에 유독 두드러졌다. 네 차례 등판했지만 두 차례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사직 KIA전에서는 3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4-1이던 9회초 마운드에 올랐지만, 1사 이후 나지완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1점, 이후 볼넷과 연속 3피안타로 추가 2점을 내줬다. 구원진이 그가 남긴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하면서 실점은 5점으로 늘었다. 이 경기는 9회에만 두 팀 합계 14점이 나는 졸전이었다. 손승락이 빌미가 됐다. 지난 20일 kt와 홈경기에서도 2-1로 앞서던 9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볼넷과 안타·희생번트를 내준 뒤 황재균에게 중견수 뜬공을 허용했다. 동점을 내준 뒤 이어진 위기에서 연속 고의4구로 위기를 자초한 뒤 김진곤에게 역전 2루타를 내줬다. 두 경기 모두 롯데는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마무리 투수가 임무에 실패하며 구원투수 4명이 추가로 가동됐다. 피로 누적은 야수진도 마찬가지다. 결국 양상문 롯데 감독은 그에게 휴식과 컨디션 관리를 할 기회를 줬다. 셋업맨 구승민과 진명호의 구위도 지난해보다 좋지 않다. 홀드왕에 오른 오현택은 한 차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4월 20일에 콜업됐다. 신인 우완 투수 서준원이 프로 무대에 연착륙한 게 위안이지만 8·9회를 맡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롯데는 6연패 이후 맞은 KIA와 주중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지만, 나아지지 않은 불펜 상황에 고민이 커졌다. 벤치의 위기관리 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손승락 개인적으로도 분수령이다. 그는 지난해 6월에도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2군행을 자처했다. 당시에는 그동안 구사율이 높지 않았던 포크볼을 가다듬어 돌아온 뒤 후반기부터 제 모습을 찾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그 반등을 이끈 변화구가 말을 듣지 않는다. 그나마 구위 저하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2016·2018시즌 모두 2군에서 컨디션을 재정비한 뒤 반등한 경험이 있다. 양 감독도 선수가 제 공을 찾을 때까지 버틸 생각이다. 손승락과 롯데의 계약 기간은 올 시즌까지다. 건재를 증명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KBO 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부문 1위 등극을 앞두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오승환이 기록한 277세이브까지 12개 남았다. 최근 5시즌(2014~2018) 연평균 세이브는 28개. 올 시즌 안에 충분히 해낼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시즌 초반 암초를 만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4.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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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최다홀드 정우람 ‘홀드왕 등극 기뻐요’

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1프로야구 MVP/신인상 시상식에서 최대홀드상을 받은 정우람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김민규 기자 mgkim@joongang.co.kr 2011.11.0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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